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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정해야 할 때 I 위선자
“신에게 선택받았군요. 실로 경탄할 일입니다.”
그는 진정 축하한다는 듯 그의 어투처럼 다정히 내 손을 잡았다. 그의 피부는 마치 죽은 자처럼 딱딱하고, 차가웠다. 이것이 진정 사람의 피부인가? 등허리를 타고 올라온 소름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럼에도 그와 시선을 마주해야 했다. 그의 눈동자는 원래 이리도 시퍼랬던가. 피부는 이리도 하얬던가. 짧은 의문이 들었지만, 이젠 이 의문이 습관인지, 아니면 도피인지 알 수 없을 지경이었다.
“우리의 신은 멀고 먼 이국의 사람들을 구원하고, 바다를 건너 우리에게 찾아왔습니다. 젊은 아이여. 신은 아무것도 믿지 못 하는 자에게 벌을 주나, 동시에 기회를 주니. 당신은 신의 선택을 받아 영생을 살아갈 기회를 얻었습니다.”
영생. 그런 것이 존재하던가. 사람은 필히 죽음을 맞이하고, 죽음은 돈으로도 바꿀 수 없었다. 그래서 주인님은 장수하며 부귀영화를 누리기 위해 그리도 필사적으로 살지 않았던가. 그것의 기괴한 소리보다도 운의 목소리가 나긋나긋하게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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