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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신의 노여움 I 이름 모를 자

    덕례의 목소리였다. 근처에 있는 것처럼 커다랗게 들리는 비명에 금앵은 급히 우리가 있던 방으로 되돌아갔다. 그녀를 향한 욕지거리를 한참 입에 담았지만, 내용에 집중할 상황은 아니었다. 치맛단을 쥐고 복도를 달리듯 걸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가 머무르던 방 앞에 도착했다.

    이 방이 이렇게나 가까이에 있었던가? 짧은 의문이 든 건 비단 나뿐만이 아니었다.

    고개를 돌리니 금앵도 나와 같은 표정으로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이내, 문을 열고 들어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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