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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첫날 밤 I 당신을 기다려요

    그날 밤. 저녁을 먹은 뒤 이불에 눕자니 정신이 몽롱했다. 어딘가 달짝지근한 냄새가 나는 것은 둘째치고, 이곳에서 일주일을 지낸다고 생각하니 막막한 감이 없잖아 들었기에.

    본래의 집에서는 밥을 알아서 챙겨야 했다. 나으리에게 고운 손을 보이고 싶어 손을 꾸준히 관리하는 중에도 손은 찬 물에 쌀을 씻어야 했고, 그놈의 효심으로 아버지를 위해 음식을 만들어야 했으니. 그것에 비하면 이곳 생활은 천국이나 다름없었으나, 일주일 뒤에는 눈을 감아야 한다는 사실은 사람을 찝찝하게 만들었다. 아니. 나으리는 나를 구하러 올 것이다. 그 믿음이 있다면, 나는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곳의 그 무엇도 내 믿음을 꺾을 수 없다.

   사랑은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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