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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먹구름 낀 미궁 I 무한한 미궁
"걱정되니까요.”
“그럼 마음대로 하던가.”
금앵은 그 말과 함께 앞장섰다. 나는 금앵을 뒤따라가며 그의 등을 응시했다. 계집애인데도 듬직해보이는 등이다. 짐승의 몸을 가르려면 저렇게 근육이 있어야 할까. 계집애도 동물을 해체해야 하던가. 위험한 상항에서도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저 꾸물대는 먹구름이 불안해설지도 모른다.
당연하지만, 한참 걷는 동안 우리 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복도를 걷고, 걷고, 또 걸은 게 몇 각인지는 기억나지도 않으나, 대화를 할 상황은 아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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