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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첫날 밤 I 사소한 차이

    이럴 때 나으리가 있었다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며 그분의 품에 안길 수 있었을 텐데. 아, 나으리. 내 이름을 부르며 살풋 웃는 그분의 온유한 미소를 떠올리다, 기이한 것이 머릿속에 스쳤다. 나으리의 얼굴을 하던 그것. 어째서 나으리의 얼굴이 그런 끔찍한 것으로 보였는지.

    “안내인들? 이 집에 안내인은 그 운인가 뭔가만 있잖아.”

   “무슨 소리니. 음침하기는 해도, 운 외에도 여러 사용인들이 있잖니.”

   “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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