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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먹구름 낀 미궁 I 그로부터 일주일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났다.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얌전히 방에 있는 사이 금앵이 산책한다며 복도를 노니는 것을 확인하는, 일주일이었다. 금앵이나 덕례와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지만, 대부분은 이렇게 정적만이 돌았다. 어떤 이유로 정적이 돌았는지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신’, 누군가는 전적으로 믿는 존재고, 누군가는 전적으로 부정하는 존재였다. 신을 믿느냐, 믿지 않느냐를 꼽는다면 나는 믿지 않는 쪽이었다. 고로, 운의 말은 그렇게 믿을만한 이야기가 되지 못 했다. 이 사령도에 바쳐지면 저승사자같은 사람들처럼 평생 일만 하거나, 누군가에게 잡아 먹히거나 팔리거나, 그런 막연한 생각만 했다. 세상은 돈으로 이뤄진다, 라고 주인 어르신이 말씀하셨다. 그 법칙을 지킬 뿐이었다.

   “답답해서 살 수 있겠냐?”

   그 때, 금앵이 몸을 일으키며 문 앞에 섰다. 어디에 가려고? 물어보기도 전, 금앵은 고개를 돌려 나와 덕례를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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