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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신의 노여움 I 제물

    그는 덥썩 내 손목을 잡더니 나를 끌고 가려고 했다. 뿌리치려고 해도 그의 악력은 어찌나 센지, 잡힌 그 순간부터 손목이 조여와 신음을 뱉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당장이라도 바쳐야 하는 제물. 아, 일주일. 분노를 틈타 나는 제물로 바쳐지는 것이었다. 눈치 채지 않을 수가 없었다.

    “왜 걔 혼자 잡아가는 거, 니까!”

    다른 사람들을 뜯어 말리고 있던 금앵이 몸을 일으켜 운 쪽으로 다가섰다. 운의 시선이 금앵에게 닿았는지, 닿지 않았는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는데도 그가 답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 것만 같았다.

    “신께 한 명 한 명 바치는 겁니다. 가장 불신했던 사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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