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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알 수 없는 방 I '그것'

    ‘그것’은 입술로 추정되는 것을 우물거리며 내게 손을 뻗었다. 저것을 입술이라고 해야할지 알 수 없으나, 그 안에 허연 것이 치아라고 설명해주는 것 같았다. 어두운 방에서 유일하게 잘 보이는 것은 어떤 빛도 품지 않았으나, 그것이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달콤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으아아아아아악!”

   볼품없는 비명을 지르며 반대쪽으로 발을 옮겼다. 문으로 추정되는 것을 열어 무작정 나갔다. 아까는 이런 문이 있었나. 짧은 의문을 가졌으나 앞뒤 분간할 때가 아니었다. 발바닥은 액체같은 것이 들러붙어 끈적였고, 멀어져야 할 달콤한 냄새는 가까워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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