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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알 수 없는 방 I 무언가 네모난 것
각이 졌다는 사실이 분명한 것을 양 손으로 어루만졌다. 육안으로만 봐도 날이 선 양 딱딱한 물건이었는데, 막상 손을 뻗어 어루만지니 부드럽고, 은근히 뭉툭하며, 조금은 끈적거리기도 했다. 불쾌하다. 막연한 생각이 들 즈음, 스윽, 스으으윽, 기괴한 소리가 울렸다. 고개를 든 것은 본능이었다. 이성이 가로막을 수 없는 본능. 그리고, 본능은 후회를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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