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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개를 돌리니 김부자댁 딸과 달리 꾀죄죄한 꼴이 냄새나 나지 않은 게 다행인 아이가 이쪽을 응시하고 있었다. 옷은 깔끔하지만, 손이며, 손목 근처로 보이는 상처 자국이며, 계집아이가 가질 법한 상처는 분명히 아니었다. 마을에서 필요 없어 버린 전형적인 존재. 제게 말을 건 여자보다는 마음 편히 봐도 괜찮은 것이었다.

   “좋은 곳에서 나고 자란 년들은 그렇게 자존심만 세우나.”

    그렇게 생각했지만, 이 년은 생각을 바로 깨부수었다.

   "그,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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