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0. 사령도로
전라좌도에서도 끝이라 불리우는 사령도. 그곳에 들어가면 누구도 돌아오지 못 한다고 일컫는다. 죽을 사에 영혼의 영, 섬 도를 써서 사령도. 본래 명칭은 따로 있었으나 그곳의 본래 명칭을 아는 자 아무도 없다. 마을의 가난을 이기기 위해 보내진 젊은이들의 곡성이 울려 퍼져 본래의 이름이 감춰졌기 때문이다.
마을의 역사는 문화가 되고, 문화는 곧 정치의 이유가 된다. 지금도 울려퍼진다. 환대와도 같은 가야금과, 해금과, 그보다 맑은 목청이. 이들은 죽을 자들을 축하한다. 그대들의 죽음으로 인해, 우리의 고을은 한동안 안전에 안전을 기하게 되었다며.
이 미쳐버린 이야기가 언제 시작되었느냐 묻는다면 사령도에 가는 저 불쌍한 이들의 눈으로 직접 보고, 판단하여라.
bottom of page